하은과의 대화록

여기 있는 하은

요즘엔 누구든 만나면 이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잘 지내고 있는 걸까요? 저는 요즘 매우매우 바쁩니다…과제도 해야 하고 과제 외적으로도 할 게 많구요. 잠도 잘 못 잡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짬을 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요. 예를 들면 드라마 <첫사랑의 악마> 정주행(잠 잘 시간은 줄었지만), 미술대학 학생회에서 진행한 <뚝딱! 친해지기>에 참여하기(귀여운 키링 구경, 새 친구들에게 편지 받음)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연유로 사문디에서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이 과업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놀러와주세요.(잘 먹고 자고 움직인 후 칭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의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5년, 그러니까 제가 7살 때의 일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았던 아버지 친구의 딸이 열을 내며 동물농장 게임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반드시 쥬니어네이버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 6세에게 부모님 인증(만 14세 미만 가입자는 필수)이란 가혹한 것이었지만, 저는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했나 봅니다. 당시 블로그는 쥬니어네이버의 부산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글은 전혀 쓰지 않은 채 마치 파니룸을 꾸미듯 블로그 스킨을 꾸미는 것에만 몰두했습니다. 제 블로그가 본연의 기능을 불사지르게 된 것은 그로부터 10년 후의 일입니다.

블로그 닉네임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도시를 사랑합니다. 그 근원은 아마도 도시의 미학으로서의 건축 + 도시의 내용으로서의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더욱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의 옥상, 혹은 뒷골목으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프로필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요?

구체적인 사진을 선택하는 것에 당혹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1991 S/S 블루' 컬러로 프로필을 조성해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이 소개는 현재의 자신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미래의 자신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소개는 이곳에 미뤄두겠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하라는 소개는 안 하고 미완성의 자기소개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1주차의 한 장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올려주시는 사진들 잘 보고 있어요. 주로 찍는, 혹은 좋아하는 피사체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공간(건축물 포함)을 피사체로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존재의 흔적인지…버려진 음료수 캔 같은 것도 찍어댑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어떤 모습도 찍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일본 음악 중에선 Fujii Kaze, Ego Apartment, Kirinji. 서양 음악(?) 중에선 FKJ, Mac Demarco, Men I Trust, Greentea Peng, Christelle Bofale. 한국 음악 중에선 고등학교 때 듣던 힙합 음악들을 갑자기 다시 듣고 있습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하나만 소개해주셔도 좋고, 여러 가지를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거북이는 의의로 빨리 헤엄친다> 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번 겨울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지금 생각 중인 계획과 별개로 일본에 가고 싶습니다. 도쿄의 키치조지, 시모키타자와, 요요기공원, 혹은 교토의 반듯한 마을길을 걷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