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영화를 사랑하는)을 찾습니다.

2015년 가을, 엄마가 데려간 씨네코드 선재(제가 처음 방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습니다.)는 제가 처음 방문한 독립 영화관이었습니다. 이 즈음을 시작으로 독립 영화관에 자주 다니게 되었고, 인디스페이스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6년 봄, 우연히 방문한 연남동의 한 서점에서 발견한 CAST 창간호는 제가 처음 구매한 영화 잡지였습니다. ANNO, FILO, OKULO 등 좋은 잡지가 많이 있지만 저는 영화 잡지를 생각하면 CAST 1호의 빨간색 표지가 떠오릅니다.

2017년 겨울, 수능이 끝나고 나서 연남동에 있는 카페 겸 술집 ‘남국재견’에서 남궁선 감독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시작 시간 전에 미리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멋진 하루>를 영사하고 있었고, 벽에는 왕가위와 짐 자무쉬의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게 운명일까요? (슬프게도 남국재견 역시 문을 닫았지만요.)

2018년 여름, 처음으로 영화제에서 일을 했습니다. 6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확신의 겨울 러버였던 제가 그만큼 여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이른 휴학 덕에 자유 시간이 많아진 것을 빌미로 여러 영화제에서 놀고 일했습니다. 이 즈음엔 영화에 대한 글도 많이 썼습니다. 영화제에서 본 모든 영화에 대해 리뷰를 쓸 정도로요.

그랬던 제가 왜 2020년부터는 갑자기 영화를 잘 보지 않게 되었을까요? 코로나로 집 밖을 안 나가서 그랬을까요? 아님 영화를 사랑하던 친구들이 일을 그만두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랬을까요?

아무튼 이유를 차치하고 2022년의 저는 다시 영화를 좋아했던 마음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 ͜ʖ ͡°)

하나. 저와 영화를 매개로 연결되었던 사람을 찾습니다.

아래 예시와 관련된 글, 사진, 그 외 무언가가 있다면 이곳을 통해 보내주세요. 잃어버린 하은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둘. 저를 시네필로 키워주실 사람을 찾습니다.

아래 예시와 관련된 제안이 있다면 이곳을 통해 연락주세요. 연말연초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셋. <시네마틱 서울>에 함께 할 사람을 구합니다.

시네마틱 서울(2020)은 영화를 단서로 서울의 숨겨진 지층을 탐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시네마틱 서울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공간을 발굴하고, 직접 찾아가 어떤 것이 바뀌고 바뀌지 않았는지 관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중에는 이미 변화하고 사라진 공간도 있습니다. 없는 공간을 탐험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2년 전, 영화 <멋진 하루>, <윤희에게>, <연애다큐>,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위한 탐험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 이 탐험을 다시 재개해보려고 합니다. 함께 탐험을 떠나고 싶으신 분은 이곳을 통해 연락주세요.